“그렇지이이!” 라그니가 시험관의 면전에 외쳤습니다. 불 원소의 선택을 받은 라그니의 눈에 기쁨의 불꽃이 일렁였습니다. 시험관이 고개를 들어 이 경박한 행동을 나무라기도 전에, 물 원소의 선택을 받은 시운구르 역시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표정에서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이 흘러넘쳤죠.
하지만 대지 원소의 선택을 열망하던 안드바리는 이 감동의 순간을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뛰어난 대장장이이자 목수였고, 원소 정령의 역사에 해박했으며, 바위 같은 신체와 강철의 의지를 지녔음에도, 대지 원소는 그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 젊은 장인은 고대 참나무에 기도를 올리고, 원소 정령의 거대한 불꽃을 밝혔으며, 원소의 의지에 따라 위대한 유물이 될 잠재력까지 갖춘 웅장한 외투도 만들었으나 다 소용없었죠.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안드바리는 절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역경은 되려 결의를 다지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죠. 자신의 목표에 정신없이 몰두하다 보니, 안드바리는 어느새 시험관의 눈길도 닿지 않는 티쿠 동굴 근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작지만 튼튼한 산악 부족, 티쿠이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시력이 완전히 퇴화했으며, 아이처럼 평화롭고 순박한 사람들이었죠. 때문에 안드바리는 그들의 난폭한 습격을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경외하는 대군주님께 바칠 식량이다!” 티쿠이트들이 안드바리를 동굴 깊은 곳으로 끌고 가며 외쳤습니다. 뜻밖의 적의에 당황한 안드바리는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죠.
“만찬장으로 끌고 가자! 대군주님을 위한 연회를 열어라!” 산의 중심부로 끌려가던 안드바리의 눈에는 괴성을 내지르는 이 키 작은 동굴 사람들이 왠지 본인의 의지 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슬을 단단히 조여라! 대군주님께서 기뻐하신다!” 포효하며 몰려든 군중 사이로, 대장장이로 보이는 수염이 덥수룩한 자가 나타나 욕설을 내뱉으며 안드바리에게 사슬을 채웠습니다.
안드바리는 순식간에 동굴 벽에 단단히 묶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티쿠이트들은 소지품을 챙겨 사라져 버렸고, 안드바리만 홀로 남아 동굴의 심연을 가득 메운 칠흑 같은 어둠을 노려보았습니다. 아마 이제 어둠 속에서 그 대군주라는 사악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낼 터였죠. 안드바리는 사슬을 찬찬히 확인했지만, 도저히 풀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사슬을 잡아당기고 바위를 부수려고도 해봤지만, 그럴수록 무력감만 더 커질 뿐이었습니다. 몇 분이 몇 시간이 되고, 이내 시간 감각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안 돼!” 안드바리는 스스로 다그쳤습니다. “지금 뭘 하는 거냐, 안드바리? 이런 게 네가 원하던 모습이냐?”
“그게 다 무슨 상관인데?” 자신도 놀랄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어차피 이 깜깜한 동굴이 내 무덤이 될 텐데. 게다가 어디 그뿐인가? 난 결국 시험도 통과 못 했다고.”
“변명하는 거냐?” 내면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 목표마저도 잃어버렸나 보구나. 넌 실패자다.”
“아니야!” 안드바리가 고함을 내질렀습니다. 주위의 어둠이 마치 살아숨쉬듯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바리, 안드바리!” 젊은 장인은 다시 자신을 다그쳤습니다. “놈이 가까이 있다. 원소에게 선택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지금이야말로 내 전부를 쏟아부어야 해.”
안드바리는 양팔을 단단히 죄고 있는 사슬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사슬 아래로 핏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심연의 어둠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 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시 팔을 묶은 사슬을 계속 당겨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 어둠 저편에서 발톱 같은 것이 돌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났고, 이내 정신이 아득해지는 악취가 동굴을 가득 메웠습니다. 안드바리는 사력을 다해 당기고, 또 당겼습니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린 후, 마지막으로 모든 힘을 짜내 세게 몸을 뒤틀었습니다.
피! 피가! 동굴 바닥에 피가 흥건해졌습니다. 한쪽 팔이 통째로 뜯겨나간 자리에는 검붉은 어둠만이 넘쳐 흘렀습니다. 안드바리는 참혹한 상처를 반대편 손으로 누르며 바깥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마치 정을 대고 망치로 내리찍는 것처럼 머리가 터질 듯이 울렸습니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의식이 흐려지려는 찰나, 동굴 한편에서 광채가 번뜩였습니다. 횃불처럼 타오르는 거대한 괴물의 눈이 흥미롭다는 듯 안드바리를 관찰하였습니다. 괴물의 입속에서 길고 무시무시한 혓바닥이 신선한 고기를 발견하고는 춤을 추었습니다. 괴물은 먹잇감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서서히 다가왔습니다.
“내가 도와주마, 드로머.” 그 말과 동시에 괴물의 몸에서 부드러운 털이 자라났습니다.
“나와 함께 놀자꾸나, 작고 귀여운 드로머여!” 괴물의 눈이 점점 커지자, 귀엽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나와 함께 가자...”
“일루셔너다!”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안드바리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환영을 떨쳐버리고 괴물에게 돌진했습니다. 날렵하게 괴물의 발톱을 피한 안드바리는 몸을 틀어 두 다리와 하나 남은 팔로 괴물 위로 타고 올라가, 괴물의 뒤통수를 힘껏 물고 늘어졌습니다. 안드바리는 모든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바닥에 쓰러진 괴물은 몸부림치며 등 뒤로 발톱을 휘둘러댔고, 안드바리의 부상은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일루셔너와 드로머의 핏줄기가 하나의 강물이 되어 동굴 바닥을 따라 흘렀습니다. 안드바리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의 어둠 속에서 적록색 빛이 명멸했고, 안드바리는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피에 젖어 미끄러워진 손이 괴물을 놓치고 말았고, 안드바리는 본능적으로 반대편 어깨를 움직여 괴물을 붙잡으려 했습니다. 아니, 붙잡았습니다! 참혹하게 입을 벌린 상처에서 바위로 된 어깨가 솟아나더니, 이내 팔뚝과 손까지 생겨나 괴물의 목을 짓눌렀습니다. 안드바리의 반대편 팔에서도 나뭇가지가 자라나더니 일루셔너의 가죽을 뚫고 들어가, 환영을 생성하는 기관인 일루셔너의 핵을 가차 없이 파괴해 버렸습니다.
핵이 파괴된 일루셔너는 순식간에 몸집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고, 처량한 신음을 내뱉었습니다. 안드바리는 작아진 일루셔너를 옆으로 던져버리고, 재빨리 동굴 안쪽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드로머 시험관들이 안드바리를 발견했을 때, 그는 동굴에서 나가는 것조차 잊은 듯했습니다. 안드바리는 온몸을 뒤덮은 상처들도 잊은 채, 피와 땀으로 쟁취한 대지 원소의 새로운 힘을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일루셔너가 쓰러짐과 동시에 티쿠이트들도 최면에서 깨어났습니다. 전말을 파악한 티쿠이트들은 사태를 바로잡고자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승리를 쟁취한 안드바리는 잠시 뒤로한 채, 드로머 시험관들을 찾아가 동굴로 데려온 것이죠.
이 시험은 기르윌 도시의 사람들에게 길이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안드바리에게 영광을! 승리는 그대의 것입니다!
히어로
안드바리
지원/ 힐러
전방 라인에서 전투
탱커
안드바리는 자신이 전설이라고 불리는 일을 싫어합니다. 자신이 만든 타이탄 유물은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물품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드바리가 유물을 만들 때 드러나는 재능과 정직함, 열의를 보면 세상 만물의 요소가 올바른 선택을 하여 그를 빚어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이야기 보기
최대 스탯
파워189 223
체력1 166 961
탱커19 108
방어구 관통력41 091
방어41 804
물리 공격60 784
민첩2 877
마법 공격11 265
마법 방어22 083
지능2 747
강점 & 약점
강점:
물리 공격력이 높습니다.
자신과 주변 아군이 공중으로 뜨거나 위치가 바뀌지 않게 보호합니다. 이런 효과가 주력인 히어로(페이스리스, 라스, 마야, 폭스)를 상대로 효과적이며, 카르크를 상대로 쓰이기도 합니다.
아군이 받는 물리 및 순수 피해를 막아줍니다.
약점:
안드라비의 실드를 받은 히어로는 보너스 에너지를 획득하므로 사토리에게 취약합니다.
마법 피해에 취약합니다.
보호
안드바리
스킬
타이탄의 주먹
안드바리은/는 거대한 주먹으로 근처의 적을 때리고 그 대상과 가장 가까운 적들을 3 초 동안 기절시킵니다.
데미지: 79862 (물리 공격에 따라 다름) 대상의 레벨이 130보다 높을 경우 기절 확률이 낮아집니다
살아있는 대지
패시브 스킬입니다. 안드바리이/가 살아 있는 동안, 자리 이동 및 녹업 효과로부터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아군을 보호하는데, 자기 바로 앞에 있는 아군을 우선적으로 보호합니다.
대상의 레벨이 130보다 높을 경우, 자리 이동 또는 녹업 효과를 차단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돌 움켜잡기
체력이 가장 낮은 적을 잡는 바위 손을 소환합니다. 바위 손은 물리 데미지를 입히고 대상을 기절시키며 2 초 동안 대상을 땅에 묶어둡니다.
데미지: 59027 (물리 공격에 따라 다름) 대상의 레벨이 130보다 높을 경우 기절 및 구속될 확률이 낮아집니다
히어로가 필요해요
전설로 거듭나세요!